아 반가워요. 나는 감사 2팀을 맡고 있는 황일석 부장입니다. 곧 들어갈 테니까 저기 보이는 조사실에 먼저 가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조사실로 들어온 황일석 부장이 강원에게 커피를 건넸다.

그러고 나서 자신도 커피 한 모금을 마신 후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이 대리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이야기 좀 나눠 볼까요?

네 말씀하십시오.

내가 대학 시절 때 마케팅원론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분은 매년 똑같은 시험 문제를 내시는 걸로 유명했죠. 그런데 갑자기 중간고사를 며칠 앞두고 시험 문제를 바꾸겠다고 선언하셨어요.

강원은 황일석 팀장이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인지 단숨에 캐치했다.

아 혹시 오원택 교수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역시 내 후배답게 눈치가 빠르네요. 사실 그분이 내 장인어른이에요.

아 그러셨군요. 그렇다면 편하게 말씀 놓으십시오.

그럴까?

네.

좋아 그럼 편하게 이야기하지. 얼마 전 장인어른과 식사를 하던 중에 이 대리에 관한 얘기가 나왔어. 전도유망한 인재였는데 지금 대한글로벌에 다니고 있다 들었다고.

아 그러셨군요.

황일석 팀장은 남아 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말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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