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혁은 리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잘했어.

백현에게 말했을 때와는 달리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였다.

고마워요.

리안은 냉랭하게 말을 받았다. 선혁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그녀의 바이올린 케이스를 받아주려고 하며 말했다.

다음 연주 스케줄 같이 잡아보자.

그녀는 얼른 바이올린 케이스를 뒤로 빼며 대답했다.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나 혼자 해나갈 수 있어요.

선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가지. 저녁 사줄게.

리안은 그를 지나쳐서 백현의 팔을 붙잡았다.

백현 씨하고 저녁 약속했어요.

그녀는 서 있는 백현을 끌어당기며 걸어갔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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