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석 대리 반론해 보세요.

왜 대답이 없습니까? 업무 인계서를 위조했다고 시인하는 것인가요?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최홍수 회장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지만 박강석 대리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참다못한 최홍수 회장은 타깃을 바꿨다.

박 부사장 당신이 변명해 봐.

순간 박규원 부사장은 모든 것이 끝났음을 직감했다.

언제나 예의를 잃지 않기로 유명한 최홍수 회장이 자신에게 하대하며 말을 했다는 것은 이미 신뢰를 거둬들였다는 의미였으니까.

자신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좋게 보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그러니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모른 척 잡아떼는 것이었다.

회장님 저는 정말 전혀 몰랐습니다.

지금 그 말을 나더러 믿으라는 거야?

이 인간들이 단체로 까마귀 고기라도 먹었나 왜 다들 말이 없어? 좋아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애당초 이강원 대리를 모함한 이유는 뭐야? 박강석 대리 자네가 이야기해 봐.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는 상황에 최홍수 회장이 분통을 터트렸다.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감사팀은 대체 뭘 근거로 징계위원회를 연 거야?

최홍수 회장의 분노가 영역을 넓혀 가자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황일석 부장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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