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도와주었다가 신에게 징벌을 받아 인간으로 환생한 천사다. 그 징벌은 가장 고통스러운 10번의 삶을 사는 것이었어.

신한테 내가 징벌을 받아? 왜?

방금 말했잖아. 나를 도와줬다가 그리 됐다고.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지금은 모르는 게 좋아. 알아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거든.

루시퍼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붉은 눈에서 흘러나오는 시선은 뱀처럼 징그러웠으나 전혀 역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에 너의 삶은 징벌의 마지막 10번째 삶이었다. 저기 바닥에 부딪치는 순간 네 징벌은 모두 끝난다는 뜻이야.

그래서, 지금까지 내 인생이 이렇게 더러운 것이었단 말이요?

당연한 것 아니냐. 행복한 삶이라면 그게 어디 징벌이겠나.

그럼 내 다른 삶도 지독하게 슬프고 괴로운 것이었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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