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시커먼 사내들이야 나중에 술이나 한잔 사면 그만일 테니 명훈의 부인인 효진에게 점수나 따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강원은 명훈의 집을 찾아가 벨을 눌렀다.

그러자 먼저 도착해 있던 종훈이 문을 열어 주었다.

잠시 후 현관으로 들어서는 강원을 보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손에 들고 있는 그건 뭐냐?

너한테 줄 거 아니니까 신경 꺼라.

누가 뭐래? 형 형수 강원이 왔어요.

강원은 반갑게 맞이해 주는 명훈에게 꾸벅 인사하고 효진에게 장미 꽃다발을 건넸다.

어머 강원 씨 그냥 와도 되는데 뭘 이런 걸 사 왔어요.

당연히 형수님을 위해서죠. 그나저나 뵐 때마다 미모가 더욱 피시는데 비결이 뭔가요?

호호 정말요? 강원 씨는 어쩜 그렇게 말도 잘하나 모르겠네요.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시덕대자 결국 보다 못한 명훈이 나섰다.

이 녀석아 유부녀한테 그만 껄떡대고 어서 이리로 와 앉기나 해. 당신은 음료 좀 갖다주고.

강원이 서둘러 거실 소파에 앉자 효진은 세 사람에게 음료를 서빙해 주고 눈치껏 자리를 피해 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강원이 말을 꺼냈다.

명훈이 형 에너지 워터 드셔 봤죠? 효과는 어때요?

강원의 물음에 명훈은 새삼 그때의 일이 떠오르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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