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서슬 퍼런 기세에 잔뜩 겁에 질린 박강석 대리는 몸에 힘이 풀린 듯 의자에서 엎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꼴사납다는 듯 바라보던 감사팀 직원들이 그를 억지로 일으켜 다시 의자에 앉혔다.

쯧쯧 못난 놈 같으니라고. 황 팀장 감사팀에서는 어떻게 조치하기로 했나요?

이미 경찰 측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잘했어요. 그럼 이강원 대리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이것으로 끝이겠군. 이 대리 무언가 더 할 말이 있나요?

그 순간 강원은 드디어 반격의 시간이 찾아왔음을 느끼며 눈을 빛냈다.

회장님 이번 일은 이대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홍수 회장은 강원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강원은 업무 인계서의 위조 사실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무고를 밝힌 셈이었다.

그런데 여전히 징계위원회를 계속 이어 나가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순간 뭔가 더 있을 거란 생각에 최홍수 회장은 제대로 판을 깔아 주기로 마음먹었다.

좋아요. 그렇다면 계속 진행해 보죠.

감사합니다 회장님.

강원은 새로운 서류를 꺼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대리 이 서류는 뭔가요?

저희 대한글로벌이 하이덴라인 동아시아 마케팅 책임자인 바우어 팀장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입니다.

뭔가 또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번 일에 있어서 박강석 대리만 연관된 게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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